1. 명작소설에 기반한 영화
1813년 출판된 영국 최고의 명작중 하나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2005년 영국에서 영화로 제작하여 2006년 우리나라에 개봉하였다.
뛰어난 지적 능력과 똑부러지는 말투, 독립적이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여자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강해진 요즘에 읽어도 매우 멋있는 여성이다. 물론 넉넉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덕분도 있겠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이 중시되는 당시의 사회에서 자기애가 강하며 당당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당연하게 쟁취해 나가는 모습은 모든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또한 풍부한 감수성과 더불어 정의감도 높아 불합리한 일이나 편견에 대해서 비판할 줄 아는 성격은 소설이지만 걸크러쉬같은 느낌이라 배우고 싶다.
남자 주인공인 다아시는 처음에 매우 냉소적으로 묘사되는데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성장과 변화를 겪는 모습이 나온다.
태생부터 금수저인 그는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자존감 또한 높지만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편견을 깨닫고 서서히 변화를 하게 된다.
2. 소설 속 배경은 구체적으로 어땠을까.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린 연애소설로서 사랑과 결혼의 과정에서 생기는 많은 오해와 편견들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 제목은 (Pride and Prejudice) 오만과 편견 그대로이며 파니 버니의 장편소설 <세실리아>의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문구에서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조지아 시대 (1811년-1820년)의 영국으로 조지3세의 통치시기다.
19세기 초 영국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도 그랬지만 계급이 나눠져 있었다. 그래서 상류와 하류층의 구분이 명확하였고 ㅅ결혼을 통하여 지위나 재산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컸다.
여전히 어느 나라든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상류층들은 상대방의 재산과 지위를 고려하여 결혼을 주선하고, 결혼이 재산 증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더욱 컸다.
어려운 경제 상황속에서도 생계걱정 따위는 전혀 없는 불황을 알 수 없는 상류층의 삶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그들은 문학, 미술,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활동에 참여한다.
물론 지금은 그 경계가 많이 낮아지고 우리나라 또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가서 일반 대중들도 문학, 예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당시의 상황에서는 평범한 사람들 아니 하류층에 가까운 평민들에게 그러한 예술활동은 사치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상류층의 계급이다.
당시 영국의 상류계급은 귀족, 대지주(젠트리)로 나뉘었고 특히 젠트리 계급은 재산, 혈통 등에 의해 또 격을 나누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교행사에서 동등한 태도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실제 결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격차를 많이 따졌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결국 신분이 낮거나 상속재산이 적은 사람은 부유한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이런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져 로맨스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 사회의 여러 측면과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3.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였던 영화
여주인공은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이 맡아 엘리자베스 베넷 역할을 하였고 남주인공은 매튜 맥퍼디언 (Matthew Macfadyen)가 피츠윌리엄 다아시역을 연기하여 서로간의 사랑을 잘 표현해 주었다.
일부 소설과 달리 수정된 부분은 있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잘 자아내었다.
19세기의 영국 시골마을 느낌을 잘 표현하였고 배경으로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 더욱 영상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소설에서처럼 베넷가의 딸들이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체적인 스토리이다.
배넷 일가 상속에서는 여자가 제외된다는 상속 계약 때문에 베넷 부인은 딸들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찾기위해 애쓴다.
그리고 흔한 드라마에서처럼 우리의 여주인공 역시 다른 딸들과 다르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을 다짐한다.
다아시의 첫인상이 오만함 그자체였고 엘리자베스는 편견에 사로잡혀 절대 그와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는 비록 상냥한 성격은 아니더라도 막대한 부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배려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둘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정말로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족이든, 연인이든
편견없이 그들을 대해야 한다. 나 또한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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