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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에서 보는 삶의 지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동의 눈물이 쏟아지는 독립영화

by 스칼렛장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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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개요

이 영화는 실제로  TV 인간극장에 출연한 노부부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독립 영화이다. 

독립영화란 제작사나 투자자들의 자본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소위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작품성에 집중하는 영화이다.

2013년에 촬영하고 2014년에 개봉하였으며, 영화 속에서 건강이 나빠지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두 사람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할머니는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만큼 건강하시다.

 

원래 영화의 기획의도는 잉꼬부부의 노년 생활 스토리였는데 촬영 중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금의 내용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사후에도 할머니는 그가 그리워 영화관을  방문하여 영화를 봤다고 하니 그분들의 죽어서도 변치 않은 사랑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이 영화는 <워낭소리> 다음으로 독립영화로는 가장 큰 흥행을 보였고, 당시 독립영화로는 2번째로 100만 관객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2014년 크리스마스에 결국 독립영화 사상 처음으로 300만을 넘었다고 하니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하는 누구나 꼭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2. 전체적인 줄거리

70년 넘게 함께 살며 사랑하는 노부부의 실제 일상이야기이다. 

요즘에는 예전보다 이혼률이 높다. 타인을 위해 희생을 필요한 결혼생활에서 굳이 맞지 않은 사람과 평생을 하지 않고 일찍 이혼하는 젊은 층들도 많고 자식들이 다 커서 더 이상 함께 맞추며 살아갈 이유를 잃은 노인들의 황혼이혼도 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그 오랜 시간을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다정하고 자상하기만 한 비현실적인 모습이 아닌 98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장난기 많은 소년처럼 웃으며 해맑게 할머니에게 장난을 거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보는 내내 웃음을 절로 짓게 하였다. 

할아버지의 눈에는 89세의 할머니가 여전히 꽃다운 예쁜 소녀로 보이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마냥 개울가에서 함께 물장구를 치며 놀기도 한다.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나 할 법한 낙엽 던지기, 눈싸움 같은 어찌보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사랑놀이도 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함께 즐긴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을 보면 정말 여전히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12명의 아이들 중 전쟁통에 질병 등으로 여섯명의 아이는 잃고 나머지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여 도시로 떠났다.

둘만 남게 된 시골 어느 마을에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당에서는 꼬마와 공순이라 이름 붙은 두마리의 강아지를 키웠는데 어느 날 꼬마가 먼저 죽게 된다.

 

두 분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이 영원히 함께하길 바랐지만 인간의 삶 역시 유한하기에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비가 쏟아지던 날 할아버지의 심한 기침소리에 할머니는 혼자 남은 공순이처럼 자신에게도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며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할아버지요. 먼저 가거든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두고 얼른 나를 데리러 와요. 나만 홀로 남겨두지 말고. 

우리 거기서 같이 삽시다."

슬프지만 담담하게  이별의 준비하며 할머니가 하는 말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3. 눈물이 쏟아지는 감동과 그 여운

보는 내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인위적인 스토리가 아닌 실제 이야기라서 더욱 가슴이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독립영화에는 관심도 없었고 다큐형식의 영화라서 애초에 볼 생각도 없었는데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강력하게 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보게 된 영화이다.

 

당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혼이었지만 가치관, 생활방식이 여러모로 달랐던 나와 남편은 신혼 초부터 참 많이 싸웠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잦은 다툼으로 한창 미웠던 남편이었지만 영화를 본 후 그도 언젠가는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물론 아직 젊으니 한참 지난 후의 일이겠지만 태어난 데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살아있을 때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영화의 여운이 너무 짙어 한동안 너무 슬펐지만 그리고 남편과도 싸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 시간이 지나고 특히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서로 다른 육아관까지 더해져 싸움은 지속되었다.

 

결혼 10년 차가 되어서야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이제는 서로 의지하는 내편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오랜 시간을 아름답게 사랑한 노부부를 흉내조차 낼 수 없다.

 

다만, 서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랑하며 지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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