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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에서 보는 삶의 지혜

<기생충> 한국 영화를 논하려면 우선 감상 후 말하라.

by 스칼렛장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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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1.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한국 영화

이미 한국의 K가 붙은 공연, 예술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2019년 기생충은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상들을 수상하였고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여 다시 한번 영화에서 조차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2021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으로 대한민국의 뛰어난 창작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최초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와 수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다.

실제로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기념비적인 일이다.

(참고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이 최고의 상이다.)

국내에서도 상영한 지 50여 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개봉하던 해에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은 물론이고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5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밴쿠버국제영화제 관객상 등 세계의 수많은 상들을 휩쓸었다.

 

2. 평등한 대한민국에 여전히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급

매우 가난하고 궁색하게 살고 있는 김씨네 가족들이 부유한 박사장 가족에게 접근하여 집안일, 운전사 등으로 접근하여 마치 기생충처럼 그들의 삶을 갉아먹는 내용이다. 

빈부 격차에 따른 사회적 갈등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처음에는 코미디물 같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서스펜스 영화 같다.

 

김씨네 가족은 모두 백수에다가 두명의 자녀 또한 대학을 가지 못했다. 그러나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 친구(박서준)가 잠시 부탁한 고액 과외를 통해 글로벌 IT 기업 대표인 박 사장 집에 가게 되면서 전체적인 음모 가득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는 가족 모두를 마치 남처럼 능청스럽게 운전사, 가정부, 명문 미대생으로 끌어들여 함께 박 사장 가족들에 서서히 스며들며 사기행각을 벌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들의 모든 악행이 드러나려는 것을 감추려고 끊임없는 범죄가 반복된다.

 

물론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 쫓긴 김씨의 가족들이 미친 사람처럼 사람들을 살해하는 장면은 너무나 끔찍하였고 비록 열악하고 최악의 상황을 겪는 빈곤층이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망가져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사장 역시 은근히 아랫사람이라고 무시하는 거만한 태도와 말투가 그들을 더욱 자극하지는 않았을까.

 

여전히 우리나라에도 보이지 않는 ...아니 어쩌면 서서히 분명 해지는 빈부격차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부유층은 더욱 잘살고 빈곤층은 끝없이 더 살기 힘들어진다.

경제적 자유주의에 근거한 자본주의 시대에 결국 돈 많은 사람들이 모든 힘을 갖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자본을 축적해 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늘어가는 많은 빈곤층들에게 단지 게으르다 노력부족이다라고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태생부터 천장을 겪었을 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노블레스가 아닐까.

 

송강호 배우가 작품에서 이런 대사를 한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아니? 바로 무계획이야."

계획을 안세우니 실망을 할 일도 없다는 그의 말이 참 씁쓸하였다. 작품 속의 그도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지만 늘 뜻대로 되지 않은 결과에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족들과 함께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아프지 않는 이상 다시 계획을 세우고 일어서면 했다.

물론 전혀 다른 의미의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작전을 수행해 나갔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얻게 되었지만.

 

3. 영화는 끝났지만 그 후에도..

배우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물론 안타깝게 고인이 된 이선균을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은 이미 인지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인에 가까운 박소담, 최우식 등도 당당히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영화속에 나오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유행하여 세계인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되었고 한동안 유튜브에서 짜파구리 맛있게 끓이는 법 등의 내용이 가득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강렬하고 잔인했던 후반부의 장면들은 나에게는 눈을 질끈 감게 만들었다.

역시 작품성 있는 영화와 만인의 취향은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럼에도 덕분에 전세계의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이 너무 자랑스럽다.

역시 괜히 봉준호 감독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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