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시간 여행으로 사랑을 되찾다.

포스터 사진

1. 감독이 더 유명한 영화?

리처드커티스 ( Richard Curtis )는 뉴질랜드 태생이지만 옥스포트대학을 졸업한 후 각본을 쓰며 영국에서 감독활동을 하였다.

 어바웃 타임 역시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전작인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로 이미  로맨틱 코미디 분야에서 유명한 실력파 감독이었다. 그래서 어바웃 타임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고 역시나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TV 시리즈도 제작을 했었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약 본 적은 없어도 최소한 들어는 봤을 '미스터 빈'이 그의 작품이다. TV의 인기로 영화까지 제작하였고 크게 흥행하였다.

1999년 3월에 그가 직접 각본을 쓴 '노팅힐'은 영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렸고 2001년에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제작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역시 엄청난 흥행을 이루며 이름을 알렸다.

 

무엇보다 2003년 각본과 감독을 맡아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의 끝판왕 '러브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19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옴니버스(각자 독립되어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서 단편집 같은 스타일) 형식을 추구하여 이색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영화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하게 패러디되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디어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2.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주인공 팀 레이크(도널 글리슨)는 21세의 유능한 변호사이지만 여자 앞에서는 어쩔줄 몰라하는 지질한 모습을 보이고 연애의 경험도 없는 모태솔로이다.

새해를 맞아 아버지로 부터 놀라운 집안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 집 남자들은 21세가 되면 시간이동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단, 모든 순간이 아닌 자신이 기억하는 시절로 이동이 가능하고, 미래의 시간이동은 불가하였다.

 

자신의 첫 사랑 샬럿(마고 로비)과 여름휴가를 보내던 어느 날, 그는 시간 이동을 하여 샬럿에게 관심을 표하지만 실패하였고 어쩔 수 없이 런던으로 취직해서 떠난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이자 극작가인 해리 챕먼(톰 홀랜더)의 집에 살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친한 친구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서 샬럿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첫눈에 반하는 메리 (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게 되고 용기 있게 그녀의 전화번호도 받게 된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니 해리가 자신이 쓴 극의 주연 배우가 대사를 잊어버려서 극을 망쳤고 그로 인해 매우 낙담한 그를 보면서 시간이동을 하여 주연배우가 무사히 극을 마치도록 도와준다. 

다만 레스토랑의 사건은 사라지고 전화번호도 없어진다.

 

절망 속에서 슬퍼하며 매일을 보내던 팀은 메리가 좋아한다던 케이트 모스의 사진 전시회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보지만 이미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다. 팀은 이런저런 유도신문적인 대화로 그들의 첫 만남을 듣게 되었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 메리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고 둘은 연인이 된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팀이 동료와 연극을 보러 갔던 날 우연히 첫사랑 샬럿과 재회를 하게 되고 샬럿은 팀이 멋지게 변한 모습을 보고는 그를 유혹한다. 순간적으로 홀린 사람처럼 그녀의 집으로 향하던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메리에게 찾아가 청혼을 하고 결국 둘은 결혼을 한다.

 

이렇게 모든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하였지만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팀은 메리와 결혼하여 그래도 함께 현실적인 육아,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며 알콩달콩 잘 살았지만 하나뿐인 그의 여동생 킷캣은 지미라는 남자친구 때문에 안 좋은 일을 반복적으로 겪게 된다. 그녀를 위해 지미를 만나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그러면 자신의 자녀가 태어나기 전이라 자녀가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하게 된다.

다른 방법들로 킷캣을 지미와 헤어지도록 설득하고 자신의 약간 어수룩하지만 착한 친구 제이와 결국 연인이 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오랫동안 핀 담배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버지 또한 자신의 자녀인 팀과 킷캣의 존재가 바뀌면 안 되었기에 담배를 피우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죽기 전 아들에게 매일 하루를 두 번씩 살았고, 그래서 전날 느낀 것에 대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행복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팀에게도 그런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당부하였다.

팀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도 미래가 변하지 않는 시간대에서 아버지를 종종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셋째 아이가 생기면서 아버지를 진정으로 떠나보내고 시간여행도 그만하게 된다.

 

3.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언젠가 나도 시간여행을 하고 싶었다. 과거로 돌아가서 내가 잘못한 선택들을 돌리고 싶었고 그때 했던 실수들을 만회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아버지가 같은 날을 두 번 살라는 조언 대신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살려는 팀의 노력처럼 우리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시간 여행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