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 시절 우연히 봤지만 그 충격과 감동은 여전하다
무려 30년도 더 전인 1993년 개봉되었고 나는 TV에서 방영되어 어린 동생들과 함께 보았다. 딱히 처음부터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우리가 안방에 앉아 있을 때 텔레비전에서 나와서 우연히 보았는데 나중에는 셋 다 푹 빠져서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더구나 그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 어린 나이에도 너무 놀라웠다.
아직도 불치병, 희귀병, 난치병 들이 무수히 존재하지만 개인적인 사랑 이상의 인류애와 같은 위대함으로 그것들을 해결하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어서 하나씩 그 병들의 치료제가 생겨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의사 출신인 조지 밀러가 감독을 맡았는데 자신의 풍부한 의학적 지식을 영화에 녹여내면서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더욱 사실적으로 내용을 표현하였다.
조지 밀러 감독은 감독이 되기전부터 엄청난 영화광이었고 결국 의사를 관두고 매드 맥스라는 데뷔작부터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 이후 시즌 2,3의 시리즈를 통해 최고의 감독으로서 인정받는다.
2. 실화에 바탕을 둔 불치병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한 이야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처음에 주인공 오거스토 부부는 남부럽지 않은 평온하고 여유로운 삶으로 아들 로렌조를 키우며 행복한 삶을 지낸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아들이 학교에서 난폭한 행동을 하고 친구들의 그림을 찢기도 한다는 말에 믿지 않는다.
그러다 점점도 폭력성이 강해지는 아들이 이상해서 병원에 데려가니 ALD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하는데 '부신 대뇌 백질 위측증'이라는 희귀병이었다.
이 병은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은 채 쌓여 뇌손상을 일으키면서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으로 엄마로부터 유전된다는 이야기만 있을때 원인도 알 수 없었고 치료제조차 없었다.
부부는 아들을 정상적으로 살리기 위해 백방을 찾아다니며 의사들을 만났지만 그 누구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아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빠르게 병이 진행되었고 오거스토 부부는 직접 이 병에 대해 공부를 하고 치료제를 찾기로 다짐한다.
도서관에서 관련 모든 자료를 찾아가며 미친듯이 공부하여 폴란드 의학지에 나온 논문대로 쥐실험을 통해 올리브유가 ALD에 치명적인 포화지방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담당교사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그러나 인체에 무해한 순수 올리브유 원액을 치료제로 개발하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부족하였다.
스스로 돕는자를 하늘은 돕는다고 하였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한 기자가 글을 써서 기사를 냈고 영국의 생화학자인 돈 수데비 박사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연구하고 노력하여 올리브유의 순수 원액을 추출해 낸다.
너무나 다행스럽게 이 원액과 다른 오일을 섞여서 먹이자 로렌조의 포화지방산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갔다.
부부는 이 놀라운 사실을 그들처럼 ALD에 걸린 아이들의 부모에게 알려주려고 하였지만 재단이나 의료계가 반대하였다.
그럼에도 그들과 친하게 지낸 웬디의 둘째 아들 역시 이 오일을 통해 완치를 하였다.
시간이 지나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고 아들 이름인 로렌조를 붙여 로렌조 오일이라는 명으로 ALD의 치료제로 사용하게 되었다.
3.영화를 본 후 느낀 점
비록 어린 나이에 봐도 감동이 진했던 만큼 어느새 아이의 부모가 되어도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하면 이 영화가 떠오른다. 나 역시 소중하게 얻은 딸 하나가 전부라 만약 로렌조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자식이 생기는 순간 내 삶의 우선순위는 자식으로 바뀐다.
자식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혹여 아프거나 잘못되면 내 삶까지 휘청거린다.
그러나 내 자식이 소중한 만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다.
요즘 가끔씩 올라오는 뉴스에서 학부모 갑질을 보면 마음이 씁쓸하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을 인고의 시간이었을 것이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막막하고 답답하였을 건데 의료계조차 포기한 그 일들은 끝까지 노력해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치료제를 찾고 아들을 살려낼 수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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