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전 제작되었지만 신선한 소재
트루먼쇼는 1998년에 개봉하였지만 나는 몇 달 전 우연히 TV에서 방영하여 보게 되었다.
처음에 잠시 보다가 채널을 돌리려는데 독특한 내용이 주목을 끌어서 결국 끝까지 보다가 마지막에 반전 같은 스토리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감독은 피터 위어 (Peter Weir)이고 주연배우로는 너무나 유명한 짐 캐리 (Jim Carrey)가 맡았다.
지금은 유명한 사람들 혹은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도 리얼리티쇼 등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삶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보기도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던 당시에만 해도 그런 기획은 획기적이고 무모한 것이었다.
영화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어떤 평범한 남자가 사실은 아주 어릴적 부터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쇼의 주인공이었고 자신 외의 주변인들은 모두 배우들의 연기였다.
자신은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지막에 섬을 탈출하는 가 싶더니 그 또한 거대한 세트장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보는 나조차 숨이 막히는 듯하였다.
2.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쇼였다.
주인공 트루먼은 작은 섬 헤이븐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하늘에서 방송국 조명이 떨어진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에서는 비행기 사고로 부품이 추락했다고 말한다.
그러한 사소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계속 발생하자 트루먼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 적 바다에서 폭풍우로 바다에 빠져 돌아가셨다고 생각한 아버지가 살아있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여 쫓아가서 영문을 물으려 하였지만 낯선이들에게 아버지는 납치된다.
아버지 때문에 자신은 물 공포증이 생겼고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헤이븐 섬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탐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를 만난 이야기를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아내에게 말해도 다들 조종이라도 받는 사람처럼 석연찮은 대답을 한다.
아내와 결혼 전 자신이 좋아했던 실비아가 트루먼에게 모두 가짜라는 말을 하며 섬에서 나와 자신을 찾아 피지섬으로 오라고 하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트루먼은 계속적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자신의 친구 멀린에게 털어놓으며 섬을 떠나고 싶다고 하지만 친구 역시 그를 말린다.
이 모든 것이 가짜이고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쇼라는 것을 트루먼 자신만 모르는 상황이었다.
트루먼쇼를 기획한 크리스토프가 어떤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실비아가 그의 만행을 나무라며 그만하라고 외친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프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잘못이 아닌 트루먼이 두려워서 진실을 직면하지 않고 섬 밖으로 못 나가는 것이라고 뻔뻔하게 대응한다.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쇼의 다음 이야기로 아내와 이별 후 새로운 사랑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트루먼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모든 인력과 감시카메라를 동원해 추적해 보니 물 공포증이 있는 트루먼이 큰 결심을 하고 섬을 나가려고 항해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인공폭포과 번개를 동원시켜 그가 트라우마로 되돌아가게 만들려 하였다. 그러나 쇼를 시청하는 시민들은 모두 트루먼을 응원하였고 마침내 끝까지 도착하자 그 섬 또한 진짜가 아니라 세트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트루먼은 하늘 배경의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한다.
3.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세상
크리스토프는 알 수 없고 예측불가한 현실적인 삶보다 모든 것이 통제될 수 있는 삶이 천국이기에 트루먼에게 혜택을 주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넓은 세상에 나와 다양한 모험을 하고 싶었던 트루먼에게는 태생부터 그곳이 새장과 같았을 것이다.
이 영화 이후 '트루먼쇼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는데 자신이 리얼리티쇼의 주인공이라서 모든 삶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는 망상이라고 한다.
타인의 관심과 주목, 사회적 지위에 너무 집착하거나 반대로 너무 두려워하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와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유럽영화상은 물론이고 다음 해에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MTV 영화 & TV어워즈에서 최고의 남자배우상 등 수많은 상들을 수상한다.
요즘에는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세상에 자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라 할지라도 24시간 내내, 평생에 걸쳐 모든 것을 통제당한다면 누구도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정해진 결말이 있다면 인생은 너무 재미없고 지루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미래가 알 수없고 불투명할지라도 새로운 것들을 또 받아들일 수 있기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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