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려 20년 전 책으로 출간된 내용
2003년 책이 먼저 출간되고 2006년에 영화가 개봉되었다.
그 당시의 뉴욕에서 벌어지는 패션과 출판업계에 관한 이야기로 관련분야에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여주인공이 커리어를 쌓아가며 다양한 고난과 갈등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인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 낮았는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진로와 다른 일을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매력적인 주인공과 함께하는 줄거리
매력적인 앤 해서웨이가 앤드리아 삭스(Andrea Sachs)라는 여주인공을 맡아 영화의 몰입감을 더욱 살려주었다.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그녀가 원하는 출판사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유명 패션잡지 '런웨이'에서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Miranda Priestly)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화려하고 멋진 패션업계이다보니 많은 여자들에게 선망을 받는 편집장의 비서직이지만 본인 스스로도 평소 생활해 오던 방식과 너무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패션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 상황이라 업무를 하면서 괴로움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남자친구, 친구들 모두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그녀에게 의아해하다가 결국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에게 실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은 떠나갔지만 그녀는 그만큼 자기가 맡은 낯설고 새로운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커리어를 쌓아갔고 위기의 순간에도 똑 부러지게 해결책을 제시하여 까다로운 미란다의 신임을 얻게 된다.
(물론 그녀가 성장하는 동안 직장동료인 예술감독 나이젤의 도움도 컸다.)
결국 누구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미란다와 함께 그 길을 계속 가려는 듯 하지만 미란다가 마지막에 억울하게 쫓겨날지도 모르는 위기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태연하게 자신의 동료 나이젤을 희생시키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그녀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새롭게 찾아 떠난다.
다행스럽게도 열린 결말이었지만 사이가 멀어졌던 남자친구와도 재회의 가능성이 보였고 그토록 원했던 언론사에 취업하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매몰차게 떠났고 미련없어 보이는 듯 했던 미란다였지만 자신의 곁에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앤드리아의 열정과 능력을 진정으로 알아봤기에 언론사측에서 그녀의 업무능력을 물었을때 솔직한 대답을 해줬을 것이다.
3. 영화로 느꼈던 인생교훈
영화가 개봉하던 그 해.
대학교에서 의상학과를 졸업 후 취업난으로 고전하다가 맞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며 박봉을 받다가 관두었던 시기였다.
나는 여전히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었고 패션에 무지하면서도 그 분야에서 오로지 도전정신과 노력만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주인공의 삶이 너무 부럽기만 하였다.
그리고 요즘 시각으로 본다면 미란다처럼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분야에서 최고자가 되려면 가정은 포기하고 일에만 몰입해야하는 클리셰(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적인 면도 있다.
물론 양립하여 일과 사랑(가정)을 모두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반대급부처럼 한쪽이 희생해야만 다른 한쪽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일이다.'
'현실에서는 전공자에게도 그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
한창 그 영화를 볼 당시에도 이런 생각들로 불평했었는데 세월이 한참 흘러 돌이켜보니 주인공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그때의 나는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가 뚜렷했고 그 목표를 위해 충분히 자신을 희생하며 일하였다.
그리고 위기의 상황에서도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에 그녀는 몰라보게 성장하였고 새로운 영역에서 조차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고난 없는 인생은 없다.
그렇지만 위기와 역경을 마주했을때 어떻게 행동할지는 우리가 충분히 결정할 사안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며 겪게 되는 수많은 일들을 모두 현명하게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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